‘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외국인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54·네덜란드)이 17일 방한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계약을 위해 이날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콧수염이 없는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스포츠매니지먼트사 캄(KAM)의 마이클 다시 사장, 세무사 드 빌데 등과 동행했다.
파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코트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많은 국내외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가진 인터뷰에서 시종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한국 축구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비행기안에서 책으로 읽어봤을 뿐”이라고 말문을 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며 축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대해선 “현재로선 일반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경기와 훈련을 통해 많이 연구한 뒤 평가하겠다”면서도 “일단 정신력이 강한 팀으로 알고 있으며 이런 한국축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내가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콧수염을 깎은 이유를 묻자 “98년 말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도요타컵에 참가했는데 그때 내기를 걸어 내가 이기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해 깎았다. 그 후로 수염을 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코치 등과 상견례를 가졌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식 계약서에 사인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나 한국축구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일본 도쿄로 가 한국대표선수들과 첫 만남의 자리를 가진 뒤 20일 한일전을 관람하고 21일 네덜란드로 떠난다. 히딩크 감독은 내년 1월 중 돌아와 한국대표팀을 본격 지도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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