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노모 보스턴 이적…한국인 3총사 "걱정되네"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23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한국인 3총사’ 이상훈 조진호 김선우에게 빨간 불이 켜졌다.

보스턴이 16일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1)와 덜컥 계약을 했기 때문.

보스턴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노모와 사이닝보너스 125만달러, 연봉 325만달러 등 총액 450만달러(약 54억원)에 1년 계약을 했다.

95년 신인왕 출신으로 한때 ‘노모 마니아’라는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노모는 이젠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 새로 둥지를 튼 보스턴은 95년 데뷔 이후 벌써 5번째 팀으로 그는 LA다저스―뉴욕 메츠(98년)―밀워키 브루어스(99년)―디트로이트 타이거스(2000년) 등 해마다 철새처럼 이팀 저팀을 전전하고 있다. 6시즌 통산성적은 69승61패와 평균자책 3.97.

하지만 메이저리그 6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아직도 쓸 만하다는 평가. 올 시즌도 8승12패 평균자책 4.74에 탈삼진 188개(아메리칸리그 6위)로 4선발이나 5선발로는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보스턴의 댄 두켓 단장도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갑작스러운 노모의 등장은 보스턴의 한국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롤란도 아로호, 오카 도모카즈, 브렛 세이버하겐, 팀 웨이크 필드 등 선발진이 두꺼운 팀. 여기에 노모까지 가세하면 내년 선발을 목표로 삼고 있는 김선우와 조진호가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는 얘기. 이를 의식해 조진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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