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16일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1)와 덜컥 계약을 했기 때문.
보스턴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노모와 사이닝보너스 125만달러, 연봉 325만달러 등 총액 450만달러(약 54억원)에 1년 계약을 했다.
95년 신인왕 출신으로 한때 ‘노모 마니아’라는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노모는 이젠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 새로 둥지를 튼 보스턴은 95년 데뷔 이후 벌써 5번째 팀으로 그는 LA다저스―뉴욕 메츠(98년)―밀워키 브루어스(99년)―디트로이트 타이거스(2000년) 등 해마다 철새처럼 이팀 저팀을 전전하고 있다. 6시즌 통산성적은 69승61패와 평균자책 3.97.
하지만 메이저리그 6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아직도 쓸 만하다는 평가. 올 시즌도 8승12패 평균자책 4.74에 탈삼진 188개(아메리칸리그 6위)로 4선발이나 5선발로는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보스턴의 댄 두켓 단장도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갑작스러운 노모의 등장은 보스턴의 한국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롤란도 아로호, 오카 도모카즈, 브렛 세이버하겐, 팀 웨이크 필드 등 선발진이 두꺼운 팀. 여기에 노모까지 가세하면 내년 선발을 목표로 삼고 있는 김선우와 조진호가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는 얘기. 이를 의식해 조진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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