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한국을 빛낸(?) 비인기 종목 스타는?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4시 27분


야구, 농구, 축구, 골프 등 몇 개의 인기종목에 가려 세계적인 스타가 국내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 있다.

올해 한국을 빛낸(?) 비인기 종목 스타는 누가 있을까?

지난 9월 3일 미국 권위 있는 언론들의 스포츠면 헤드라인을 장식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무명의 동양인 선수가 동양인 최초로 US오픈 16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선수인 테니스의 이형택 선수이다.

이형택은 이 후 삼성증권배 챌린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90위까지 뛰어올랐다. 국내에서는 물론 최초로 있는 일이고 세계에서도 한 조그만 동양인의 이변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었다.

9월 20일 시드니 올림픽 펜싱경기장. 남자 펜싱 플러레 결승전까지 오른 김영호. 당시 세계랭킹 5위였던 김영호는 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의 랄프 비스도프를 만나 피말리는 접전 끝에 15-14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는 김영호는 마치 긴 침묵을 깨고 세계를 얻은 듯 절규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13일 김영호는 국제펜싱협회의 슈퍼마스터즈 대회 참가요청을 수락했다.

슈퍼마스터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랭킹1위와 진검대결을 펼치는 최고권위의 대회. 현재 1위는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고르비스키.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김영호는 상대와 4번 격돌해서 3승1패의 전적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9월 30일 시드니올림픽 남자 하키 결승전. 준결승에서 강호 파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킨 후 남자하키 선수들은 단지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러나 우승까지 바라보자는 마음에 세계최강의 네덜란드에게 겁 없이 덤벼들었다.

1-3으로 뒤지다 종료 4분을 남겨놓고 3-3 동점. 연장전 후 승부타에서 지고 말았지만 후회 없는 한판을 한 남자하키팀은 모두 부둥켜 안고 운동장을 뒹굴었다. 대표팀의 최고 스트라이커 송성태는 비록 결승에서 승부타를 놓쳤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에 진출해 유럽진출 1호 선수가 되었다.

이 외에도 배드민턴 남자 복식 등 국내에서는 알아주지 않지만 세계정상의 위치에 서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만약 올해의 스포츠 스타를 뽑는다면 인기 스포츠가 아닌 이들 중에서 나올 것이 확실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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