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친선경기로 벌어지는 일본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위해 18일 도쿄에 입성했다.
유례 없는 감독 공석이라는 좋지 않은 여건에서 훈련해온 한국대표팀은 박항서 코치 등 코치진과 최용수(안양) 안정환(페루자) 등 선수 18명이며 일본에서 활약중인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최성용(빗셀 고베)은 이날 현지 합류했다.
18일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신임 감독(54)이 벤치에는 앉지 않고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를 치를 대표팀은 이날 도쿄 도착 후 곧바로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가 필승 결의를 다졌다.
박항서 코치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 당일 ‘베스트 11’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서정원(수원) 등 노장들을 주축으로 울산에서 8일간 발을 맞춰왔다.
한국은 올해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해를 맞은 최용수가 건재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안정환도 선발출장 기회를 노리는 등 선수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해 대표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일본의 팀플레이나 개인별 장단점을 잘 읽고 있는 유상철 홍명보 등 일본진출 선수들도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인 팀 전력은 예전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단지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고 감독이 벤치에 앉아있지 않다는 것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아시안컵 우승으로 일본대표팀이 자신감에 차있어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것.
박항서 코치는 “구성원으로 본 대표팀 전력은 강하지만 단지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손발을 맞췄고 안정적으로 운영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 기회에 한국축구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한 만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