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수영대표팀은 두 가지 큰 창피를 당했다.
하나는 김민석이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고 감격에 젖었던 것. 하지만 이는 당일 착오로 밝혀져 얼굴을 붉혀야 했다.
또 하나는 다이빙에 출전한 한 선수가 입수할 때 큰 대(大)자로 떨어졌는데 현지 방송에서 ‘재미있다’며 이 장면을 계속 방영한 것.
이는 한마디로 국내 수영계가 세계 조류를 전혀 모르고 있어 생긴 일.
연맹 차원의 관리가 지지부진하자 수영인들이 직접 수영전문 인터넷 사이트들을 개설하고 국내 경기 결과는 물론 해외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오기 대표팀 상비군 감독은 ‘오케이 스위밍’(www.okswimming.com)을 개설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기록들을 정리, 매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수영선수들을 위해 기록 관리하는 법과 외국의 유명 훈련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아쿠아솔루션’(www.aqus.co.kr)은 백성흠 전 국가대표 코치의 분석과 미국 플로리다대에 유학중인 김방현의 체험기 등을 소개하고 외국 유명 선수들의 사이트로 연결도 해줘 근황을 알 수 있다.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 꼴이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매일 사이트를 검색해본다는 게시판에 뜬 한 현역 선수의 글에서 한국수영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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