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찬호, 마지노선 1100만달러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5시 30분


'이제는 찬호 차례다.'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LA다저스 구단이 내년 1월 첫주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찬호의 다년계약은 힘든 상황.

LA 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30세 이하 투수 가운데 '넘버 1'인 박찬호를 장기계약으로 붙잡기도, 그렇다고 거액을 들여 1년 계약하기도 만만찮다"며 다저스의 딜레머를 설명했다.

이미 다저스는 내년시즌 선발투수진 보강을 위해 FA선수인 앤디 애시비를 영입했고 대런 드라이포트와도 5년 재계약을 한 상태. 이 두 명에게 퍼부은 돈만 7750만달러다.

또한 지난 5년간 67승 39패를 기록하며 박찬호와 엇비슷한 성적을 냈던 마이크 햄튼이 콜로라도로 이적하며 받은 돈이 8년간 1억2100만달러.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섣불리 다년계약 카드를 내밀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LA다저스의 케빈 말론단장은 "박찬호가 영원한 다저스맨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박찬호와 1년 계약을 할 예정이며 한 시즌 더 두고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경우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제시할 금액은 올해 연봉의 두배인 700만~800만달러 정도.

이에대해 보라스는 "개인 최다승이 13승에 불과한 팀 동료 드라이포트의 내년 연봉이 900만달러"라며 "최근 4년동안 거둔 최저승수가 13승인 박찬호가 그보다 적게 받는 것은 넌센스다"고 밝혔다.

또 "만약 장기계약이 여의치 않아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가더라도 마지노선은 구단이 제시한 700만~800만 달러가 아닌 1100만 달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재에 들어가 구단과 선수의 제시액 중 하나만 선택된다.

박찬호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봉계약에 대해 “연봉에 관해서는 에이전트 보라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 보라스를 믿고 그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나는 운동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여유만만한 표정.

연봉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 것은 뻔하지만 역시 '칼자루'를 쥔 쪽은 박찬호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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