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천수 日진출 급물살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일본 진출은 저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입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해 온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스타 이천수(19·고려대)가 일본 J리그로 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천수는 대학 진학 때 ‘큰 물’에서 놀아야 대성할 수 있다고 보고 고려대에 해외 진출을 요구한 당찬 신세대 스타. 이 때문에 이천수와 고려대는 올 초부터 유럽과 일본 등을 가리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게다가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가 위기의 한국축구를 살리는 차원에서 이동국(포항) 등 유망주들과 함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 온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둥.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력에 투지까지 발군이기 때문에 2002월드컵에서 ‘큰 일’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쪽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한국과 같은 축구 ‘후진국’에선 선수들의 가치를 판단해 줄 수 있는 게 A매치(국가 대표팀간 경기) 성적인데 이천수는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천수는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추진했고 3, 4개팀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천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은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이천수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까지 해 별 문제가 없는 한 일본행이 확실했었다. 특히 주빌로 이와타에서 이천수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유럽 진출 프로젝트’가 걸림돌이 됐다.

유망주들이 선진 축구를 배우기 위해선 ‘축구 엘도라도’ 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게 협회의 입장. 그래서 협회는 되도록 이천수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일본행을 막아 왔었다. 그런데 협회도 최근 이천수의 일본행을 허락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것임을 밝혀 이천수의 J리그 진출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

협회의 입장 선회를 접한 뒤 이천수의 플레이에 더욱 생기가 넘쳐흘렀다. 연습 경기 때 갈비뼈에 큰 타박상을 입었는데도 ‘한일전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기회로 생각하고 빠짐없이 훈련했다.

이천수는 “일본 진출은 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꼭 진출해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도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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