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우즈 "내가 카드 썼다고?"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8분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삿짐 트럭을 빌리느라 신용카드를 썼다. 남 몰래 이사라도 하려고 했을까?.

알고 봤더니 누군가 우즈의 이름을 도용해 사기를 친 것이었다.

‘골프 천재’의 행세를 한 주인공은 바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앤소니 레마 테일러라는 29세 청년. 테일러는 ‘엘드릭 타이거 우즈’라는 우즈의 풀네임과 사회보장번호를 도용해 만든 위조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로 여기저기 긁고 다니다 꼬리가 밟혀 쇠고랑을 차게 된 것.

중고 고급차를 사기 위한 보증금으로 100달러를 카드로 결제했으며 물 쓰듯 TV VTR 가구 등을 구입하느라 무려 1만7000달러를 썼다.

19일 테일러의 명의도용에 대한 공개 증언을 위해 법정에 선 우즈는 “구입한 물품은 내가 사용한 게 아니며 카드를 빌려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우즈는 “나는 보통 물건을 살 때 카드 대신 현찰을 쓰는 편”이라며 “물건 고르고 쇼핑하는 것을 싫어하고 차라리 골프하는 게 낫다”고 했다.

명의도용과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테일러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우즈는 당분간 유명세로 생긴 공연한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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