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신세기 돌풍 벌써 끝?

  • 입력 2000년 12월 20일 23시 14분


'초반 돌풍 무너지나'

신세기는 2000~2001시즌 프로농구 초반 최고의 '신데렐라' 였다.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씻고 승승장구, LG와 삼성 '2강'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한 신세기는 줄곳 선두권을 형성했다.

신세기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용병 브룩스의 화려한 개인기와 우지원이 비교적 기복 없는 플레이로 4쿼터에서 '해결사'로 활약해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신세기가 위기에 빠졌다.

잘나가던 초반기세를 잃고 최근 3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며 연패에 빠진 것.

신세기는 최근 주전들의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20일 SK전까지 3연패를 당해 3위를 고수한지 한달만에 4위로 한단계 추락했다. 지난 3연패를 하는 동안 신세기의 팀 평균득점 74.3점, 3연패 이전까지 평균득점 90점대를 달리던 모습과는 평균 득점이 15점 이상 차이가 나는 공격력 난조에 빠졌다.

그렇다면, 잘 나가던 신세기의 난조는 무엇이 문제일까?

가장 큰 문제점은 신세기의 공격라인이 타 팀으로부터 완전히 들통났기 때문.

용병인 에노사와 브룩스에게 내외곽 의존도가 너무나 높은데다가, 올해 들어 더욱 착실하고 원숙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 오며 "新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며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진정한 간판스타로 거듭나는 듯 싶었던 우지원의 부진.

지난 3연패 동안 우지원은 골드뱅크전 무득점, 현대전 2득점, 그리고 20일 SK전에서 전반엔 무득점, 후반 10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거기다 SBS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홍사붕의 부침이 심한 경기운영도 한몫했다.

신세기는 홍사붕이 몇경기에서 뛰어난 게임리딩으로 각 포지션의 안정을 찾아가나 싶었지만, 최근 그의 부진과 주득점원으로 자리 잡은 브룩스마저 각팀의 찰거머리 수비로 득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시즌 초반 에노사-브룩스-이은호를 삼각축으로 한 골밑의 강화와 홍사붕을 영입해 팀 플레이를 더욱 안정시키려던 유재학 감독은 최근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이래저래 고민만 늘게 생겼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꼴찌팀의 이미지를 탈피했던 신세기.

최근의 위기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며 돌풍을 이어갈 것인가?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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