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를 제대한 역전의 용사들이 "사회 적응"에 꽤나 힘겨워하고 있다.
지난 7월 3일에 군복무를 마치고 프로농구로 돌아온 선수들은 모두 12명.
대표적인 선수로는 동양의 김병철, 박재일, 김광운, 정재훈과 삼성의 김희선, 박성배 가 있다. 또 기아에는 김정인, 엘지는 김태진, SK는 신석이 예비군아저씨가 됐다.
하지만 이들중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는 동양의 김병철, 박재일 단 두명에 불과하다. 삼성의 김희선과 박성배는 간간히 가드 백업요원으로 코트에 서고 있으며, 기아의 김정인과, SK의 신석은 팀 적응에 애를 먹으며 승부가 벌어진 경기에서나 간혹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엘지의 단신 가드 김태진은 손가락 골절로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입대전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를 회고히 잡았던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들러리가 된 이유는 무얼까?
거의 모든 선수들이 프로의 물을 먹은 상태에서 상무에서 26개월간이나 있어야 한다는건 2시즌을 쉰다는 의미이다.
물론, 상무도 농구대잔치에 참여하는 등 대회에 출전하긴 하지만, 출전회수 등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다. 그리고, 7월이 제대인 까닭에 8월엔 에어콘 리그, 10월엔 KBL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착실한 웨이트로 몸 만들기 및 팀 적응력에 실패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선수들이 당당히 군생활을 하며 운동을 계속할수 있다는 취지를 살린 상무가 프로선수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곳이 아닌 기량 연마의 장이 될수 있도록 KBL에서도 상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할것이다.
"역전의 용사"들이 이젠 "역전의 승부사"로 코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날을 팬의 마음으로 바래본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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