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엿보기]3점슛에 울다가 웃은 삼성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8시 18분


팀 내 득점 2위인 문경은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은 25일 장거리포가 꽁꽁 얼어붙어 4쿼터 초반까지 현대와 8차례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3쿼터까지 현대는 3점슛 7개를 성공시킨 반면 삼성은 3개에 그쳐 힘겹게 경기를 끌고 나간 것.

외곽슛 난조로 삼성은 현대 맥도웰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3분29초밖에 뛰지 못한 3쿼터에도 점수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또 센터진이 취약한 현대에 골밑 수비에만 치중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 포스트 우위도 지킬 수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4쿼터 중반 침묵을 지키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올 수 있었다. 강혁의 3점슛 2방으로 4쿼터 4분27초경 75―71로 앞서 나갔고 김희선이 종료 4분30초 전 다시 포물선을 그려 80―73을 만든 것. 종료 29.9초 전 나온 김희선의 3점슛으로 91―78까지 달아나면서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내내 이마를 적신 땀을 닦기 위해 수건을 꺼냈다.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 대신 고집스레 강혁과 김희선 카드를 밀어붙인 김감독의 용병술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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