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화재에 역전패한 LG화재 김찬호감독은 “결정적 고비를 넘길 수 있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김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2세트 막판.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시속 100㎞를 넘는 삼성화재 신진식의 백어택을 리베로 박규택이 완벽하게 잡아냈다. 그러나 믿었던 김성채는 이 볼을 강타가 아닌 어설픈 연타성으로 넘겼고 삼성화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진식의 왼쪽 강타로 반격해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이후 LG화재는 5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의 자그마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반격의 실마리로 이용했다. 바로 자타가 인정하는 삼성의 그물 수비망이 그 요인이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1―7까지 뒤졌으나 상대의 느슨해진 공격을 악착같은 수비로 걷어내며 단숨에 9―8로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했다.
삼성화재와 맞붙는 팀마다 “삼성화재가 무서운 것은 바로 수비”라고 말하는 이유를 재확인시켜 준 순간이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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