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슈퍼볼 진출 쿼터백 싸움…31일 PO 개막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45분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미식축구는 ‘쿼터백 하기나름’이라는 말이 정설일 정도로 쿼터백들의 활약에 팀의 명운이 엇갈린다.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인 이들의 머릿속에서 모든 공격전술이 나오고 그들의 손끝을 시작으로 모든 공격이 이뤄진다.

슈퍼볼을 향해 31일 막이 오르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도 결국 명쿼터백의 지략싸움이 될 전망이다.

단연 주목받는 선수는 ‘돌아온 쿼터백’ 커트 워너(세인트루이스 램스). 프로에서 외면당해 식료품가게 점원으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아레나 리그’에서 꿈을 키워 성공한 불굴의 쿼터백. 그는 지난시즌 팀을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으며 치열한 전쟁터인 프로무대에서 최고 쿼터백으로 우뚝섰다. 워너는 정규리그 후반기에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11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2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다.

백인의 전유물로 여기지던 쿼터백 포지션에서 ‘흑인 돌풍’을 일으킨 스티브 맥네어(테네시 타이탄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복수의 무대’. 지난시즌 워너에 밀려 아깝게 ‘빈스롬바르디 트로피’를 놓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 올시즌 15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2847야드 전진을 이끌며 팀을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승률 1위(13승3패)로 이끌었다.


역시 흑인으로 이번 시즌 그라운드에 ‘새바람’을 몰고온 돈트 컬페퍼(미네소타 바이킹스)도 팀의 사상 첫 슈퍼볼 패권을 이루겠다는 각오. 1m93, 120㎏의 거구인데다 40야드(약 36.5m)를 4.42초에 주파하는 엄청난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정확한 패싱력에 수읽기도 탁월해 ‘명 쿼터백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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