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의 주희정은 지난 주말을 우울하게 보냈다.
소속팀 삼성은 24일 신세기와의 부천경기, 25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주희정은 2경기에서 팀승리에 조금도 보탬도 되지 못했다.
특히 신세기와의 경기에선 자신의 백업인 강혁이 코트를 휘저으며 승리를 주도하는 모습을 벤치에 앉아 우울하게 지켜봤다.
그래도, 명색이 주전 포인트 가드인데..
같은 팀 선수이긴하지만, 주희정과 강혁은 묘한 라이벌 관계에 있다.
주희정은 작년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위권에 올려놓았지만, 플레이오프 때 부상을 당해, 강혁이 펄펄 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일까?
주희정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출장 시간이 30분이 채 못된다. 최근 들어 컨디션이 난조인데다가, 슛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주희정의 가장 큰 단점은 외곽슛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
빠르고, 정확한 패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는 좋지만, 결정적일 때 터지는 한방이 없다.
그 때문에 요즘은 강혁과 자주 비교되고 있고, 삼성 김동광 감독도 팀플레이가 엉킨다 싶으면 곧바로, 강혁으로 교체한다. 강혁은 주희정보다 신장도 크고, 드리블과 외곽슛이 좋다. 주희정은 최근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자신감을 잃었는지 외곽슛을 거의 쏘지 않고 있다.
흔히 포인트 가드는 5분에 한번씩 3점슛을 날려야 한다고들 한다. 한 경기 대략 8개 정도의 3점슛 시도에서 3개에서 4개 정도를 성공시켜 준다면 포인트 가드로서 득점 역할은 충분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희정은 슛 시도가 극히 적을 뿐만 아니라 요즘 성공률도 낮다. 그래서, 평가 절하되곤 하는 것이다.
주희정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24세의 유망주이다. 그만한 나이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라이브인을 하고, 절묘한 패스를 찔러넣는 담력을 가진 선수는 드물다. 그리고, 가드로서 리바운드 참여는 현역 최고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적극성이 돋보인다. 그런 장점에 슛에 대한 자신감까지 플러스 시킨다면, 주희정은 차세대 포인트가드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반 고아로 생활했던 것과 생계를 책임져야 했을만큼 자신을 발전시키고,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던 주희정이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거침없는 플레이를 전개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꾸준히 슛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젊은 선수에게 연습만큼 쓰고도 단 약이 있을까?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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