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스타 이형택(24·삼성증권)은 올 한해 전세계 각종 대회를 출전하느라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4바퀴나 도는 거리를 소화하며 사상 처음으로 US오픈 16강에 진출했고 세계 100위안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형택의 이런 강행군은 연말 연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컵에서 한국의 첫우승을 이끈 이형택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비행기에서 보내고 25일 귀국했다. 가쁜 숨을 채 돌릴 겨를도 없이 새해 1월3일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날아간다. 1월8일 개막되는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하이네켄오픈(총상금 37만5000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를 끝내면 곧장 호주 시드니로 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무대에 오른다. 세계 90위로 메이저대회 자동출전권이 주어지는 104위안에 들었기 때문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장 본선부터 치르게 된다.
세계 50위 진입을 꿈꾸는 그는 "정신 없이 지나갔지만 최고의 한해였다" 며 "내년에도 바쁜 가운데 더 좋은 결실이 생길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고 다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