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올스타―세계올스타 경기 출전차 일본에 온 ‘독수리’ 최용수. 올시즌부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에서 뛸 그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1일 천황배 결승전 하프타임때 대형전광판에 최용수의 얼굴이 비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고 이어 열린 리셉션장에서는 가와구치 사부로 J리그위원장, 나가누마 겐 전 일본축구협회장이 “아시아의 슈퍼스타가 왔다”며 앞다퉈 악수를 건넸다.
일본 언론들은 최용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했고 우연히 마주치는 축구팬도 금방 그를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3일 오전에는 제프 유나이티드 팀 관계자가 팬북용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며 급히 숙소로 그를 찾아와 진땀을 흘려야했다. 불과 2주일전 한일 라이벌전을 치렀을 때와 달리 말 그대로 뜨거운 환영물결이다.
최용수가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일본 축구팬 사이에 ‘이제 우리의 선수’라는 호감이 생긴 것과 함께 올시즌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펼칠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제프 유나이티드는 극심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올시즌 1부리그팀 16개중 후기리그 꼴찌 등 전후기 종합 14위에 올라 간신히 2부리그 탈락 위기를 모면한 팀이다.
미드필드진은 그런대로 수준급이지만 13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브라질 출신 바론 외에는 뚜렷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제프 유나이티드가 3억엔(약 32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최용수를 영입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아시아 최다득점(9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던 모습은 아직도 일본 축구계에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최용수는 이에 대해 “한일전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별다른 활약을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간다는 각오로 매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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