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대 세계 올스타 축구경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한시간 전부터 2002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열전의 현장을 가득 메운 7만여 일본 축구팬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본부석 왼편에 자리잡은 울트라 닛폰 응원석에서는 닛폰(일본) 대신 닛칸(일한)을 합창했고 일부 축구팬은 태극기와 일장기를 붙여 만든 국기를 들고 나와 휘둘렀다. 나카야마는 물론 최용수의 실축을 크게 아쉬워하는 관중들의 탄성에서 불과 2주일전 한일전때 보였던 팽팽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개최를 계기로 사상 첫 한일 단일팀이 구성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한 층 가까워진 한일 관계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날 한일 올스타팀은 근소한 리드를 지킨 가운데 1-1로 비겼다. 한일올스타팀은 전반 핫토리 마츠다 아키타 등 일본 선수들이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가운데 고종수와 최용수가 공격을 주도했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17분. 고종수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찬 것이 상대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손쓸 새도 없이 골문 오른쪽 모퉁이에 꽂혔다.
세계올스타팀은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출신 프로시네키치(벨기에 로얄 스탠더드)가 만회골을 넣어 체면을 지켰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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