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계 올스타와의 맞대결에서 멋진 왼발 프리킥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고종수가 또 다른 세계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천재 미드필더로 칭송받던 고종수.
라이벌로 인식되던 안정환(25·페루자)과 이동국(22·포항)보다 앞선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아직까지 해외진출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안정환은 1년도 안되는 유럽축구의 경험으로 일취월장했다. 2002년 월드컵을 이끌 주역이다라는 말을 듣고 있고 이동국 역시 치료를 병행하면서 독일로 진출을 거의 확정하고 있다보니 아직까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고종수가 쳐져 보이는 것은 사실.
안정환의 경우를 염두해 둔 것인지 이동국도 독일 1부 리그가 아닌 2부리그에 진출한 후 부상이 회복되면 1부리그 진입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밀레니엄 스타인 이천수(19·고려대)마저 해외진출을 모색하느라 분주하고 후배인 설기현은 이미 벨기에리그에 진출해 새로운 선진축구를 접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인 고종수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다른 스타들은 벌써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종수가 누구인가?
이미 그의 천재성은 인정받았고 천재만이 지니고 있는 자신감도 몇 개월에 걸친 시련으로 겸손함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천재 미드필더 고종수가 이제야 시선을 세계로 돌렸다.
세계올스타와의 경기를 마친 후 고종수는 속내를 조금씩 드러냈다.
이미 올스타전 이후 해외진출을 모색하겠다던 고종수가 J-리그에게도 호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고종수가 가야 할 곳이 일본땅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현란한 개인기와 한템포 빠른 패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스타들이 모여 있는 곳인 유럽무대.
뛰어난 천재성을 지니고 있기에 남보다 앞선 흡수력을 지니고 있는 고종수, 그가 유럽에서 선진 축구에 눈을 떠 온다면 한국축구의 수준은 2-3단계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세계 올스타와의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고종수의 눈빛이 남다른 것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미완의 천재, 게으른 천재에서 완벽한 선수로 변화되는 앙팡테리블 고종수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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