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국민타자 이승엽, 선수협 전격 가입 결정!"

  • 입력 2001년 1월 4일 16시 43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타자인 이승엽이 3일 경산볼파크에서 비공개로 열린 선수단 모임 이후 단독으로 선수협 가입에 대한 의사를 표명했다.

한때 선수협 반대 기자회견에까지 참석했던 이승엽이 선수협 가입을 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구단에서 방출된 6명의 동료들 때문이다. 거기에 여론의 비난까지 겹치자 더 이상 망설일 여유가 없었던 것.

이승엽의 참여로 선수협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회장인 송진우는 "프로야구 선수 중 승엽이 만한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 또 어디있겠느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한때 팀 선배이자 동료였던 양준혁도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가 가입을 하는데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으로 인해 유일하게 선수협 비가입 팀이 되게 된 현대측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현대의 주장 김인호는 "이승엽의 가입으로 달라질건 없다. 우리팀은 우리 선수들이 결의한대로 움직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선수협의 무풍지대로 알려져있던 삼성에서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을 쳐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삼성은 이전부터 선수협 가입 선수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 말해왔지만 이승엽에게만은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것. 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 이유보다 이승엽이 선수협 가입 이전에 구단과 이미 합의를 보았다는 쪽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삼성은 구단과 이승엽이 여론에 의해 비난을 받아왔고 최근 그 여세가 더 커져감에 따라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이 그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책이라 판단, 결국 선수협 가입을 막지 않은 것이다.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의 가입으로 다시 선수와 구단이 하나가 되어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를 다시 되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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