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의 담배인삼공사가 ‘전통의 강호’ LG정유를 꺾은 것이나 남자 일반부에서 상무가 ‘실업 최강’ 삼성화재를 잠재운 것 등은 이번 대회의 ‘이변’에 포함되는 사건들이다.
대학부 역시 이변이 있었다. ‘만년 약체’로 평가되던 명지대가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대학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명지대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학부 경기에서 경희대를 3―0으로 완파하고 한양대와의 첫 경기를 내준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경기대와 홍익대에 이어 지난해 대학연맹전 3차 대회 우승팀 경희대까지 누른 명지대는 이번 슈퍼리그에서 새로운 강자로 거듭났다.
‘명지대 돌풍’의 원동력은 양성만 하경민 김영석 등 ‘새내기 트리오’의 활약. 지난해 4월부터 명지대의 지휘봉을 잡은 유중탁 감독은 이번 대회의 스타팅 멤버로 과감하게 입학 예정인 신인 선수들을 기용했다. 경험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로 팀워크를 맞춰가겠다는 계획. 당초 실전 경험을 쌓아간다는 의도로 경기에 나섰던 이들은 의외의 활약을 보이며 명지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라이트 양성만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신장(2m1)이 돋보이는 센터 하경민도 블로킹(2득점)과 중앙 속공으로 6득점,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들과 함께 세터 김영석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볼 배급으로 유도중(11득점) 박상흔(9득점) 김재춘(9득점) 등 선배들의 고른 득점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희대는 명지대(10개)의 2배에 가까운 1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이어 벌어진 남자 일반부 경기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서울시청을 3―0으로 누르고 3승(1패)째를 올렸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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