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현대·SK "실력이 어디 가나"

  • 입력 2001년 1월 4일 22시 42분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농구코트에도 요즘 이말이 맞다는 것을 입증해주 듯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현대와 SK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대는 2위 LG를 추격사정권안에 가두었고 공동5위를 달리는 SK도 공동 3위 현대와 SBS를 한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양팀은 모두 현재 완벽하지 못하다. 한가지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라운드가 중반으로 접어든 지금 서서히 4강 안정권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현대의 가장 큰 약점은 센터가 없다는 것이다. 2미터를 넘는 선수가 없다. 그러니, 타팀의 키큰 용병을 막기에 많은 무리가 따랐다. 그러나 현대는 그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빠른 템포의 농구를 하고 있다. 현대의 포워드들이 발이 빠르기 때문에 속공과 속공이 어려울시에는 작전에 의한 공격을 하고 있다.

그리고 벤치멤버들과 주전멤버들과의 실력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벤치멤버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상민도 완전하게 부상에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뛰는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3라운드가 접어들면서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수가 많아지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도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SK 역시 최고의 센터 서장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4일 SBS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신인 임재현과 기존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면서 안정된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최인선 감독이 서장훈이 없을 때 5할승률로 가겠다고 했었는데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창 물이 오른 조상현은 최근 두게임 37점의 평균득점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현대와 SK. 현대는 센터부재, SK는 전력의 반이상이라고 평가받는 서장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까닭은 코칭스텝과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맞아들어가기 때문이다.

별다른 불화없이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팀은 각각 아킬레스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가 접어든 시즌 중반기에 와서 본 실력을 보이고 있다.

사실 현대와 SK의 멤버들은 우승의 경험이 있고 멤버들 모두가 이미 실력이 입증된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해줄 몫 이상을 해주게 되고 그러다보니 경기가 잘 풀리게 된 것이다.

"우승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과연 우승을 해본 팀인 현대와 SK중에 우승팀이 나올지 그 말을 깨고 삼성과 LG중에 우승팀이 나올지 시즌이 종료할때까지 농구팬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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