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빡빡 깎은 머리에 강렬한 외모, 최고스타다운 독설.
북미프로농구(NBA)팬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지만 그렇게도 열망했던 챔피언십 반지를 끝내 끼지 못하고 코트를 떠난 '비운의 스타'
하지만 그 무엇도 그가 위대한 농구선수였다는 것을 부정하진 못한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6일(한국시간) 구단 대변인을 통해 "바클리가 필라델피아에서 8년동안 달고 뛰었던 등번호 34번을 영구결번시키기로 했다'고 발표, 그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했다.
NBA역사상 2만득점, 1만리바운드, 4천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세선수 가운데 한명인 바클리는 필라델피아 역사상 7번째로 등번호를 은퇴시키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의 등번호 은퇴식은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퍼스트 유니온센터에서 3월 31일 벌어질 골든스테이트전 하프타임때 치러질 예정.
어번 대학을 나온 바클리는 마이클 조던, 아킴 올라주원, 존 스탁턴 등 띄어난 선수들이 참가해 NBA역사상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는 198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번으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되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바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8시즌동안 610경기에 출장해 게임당 평균 23.3득점, 11.6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바클리는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많은 14,184점을 올렸고 3위에 해당하는 7,07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필라델피아에 몸담은 8년동안 팀을 6번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그자신은 6차례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바클리는 "필라델피아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식을 치른 내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 윌트 체임벌린(13번), 줄리어스 어빙(6번), 모리스 칙스(10번)와 같은 위대한 선수들 유니폼 옆에 걸린다는 것은 더할수 없는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바클리는 91-92시즌이 끝나고 필라델피아를 떠나 피닉스선스에서 4시즌을 뛴 후 96-97시즌부터 합류한 휴스턴 로케츠에서 99-2000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96년 NBA가 선정한 '위대한 50인의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바클리는 통산 1천73경기에서 평균 22.1득점, 11.7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NBA 통산득점랭킹 14위(23,757점)와 통산리바운드 15위(12,556개)에 올라있다.
바클리는 93년 정규시즌 NBA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고 그해 소속팀 피닉스 선스를 NBA 퍼이널까지 진출시켰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인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는 또 '원조드림팀' 멤버로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참가해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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