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25·이탈리아 페루자)의 요즘 심정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한게임 두게임 지나가더니 어느덧 9게임 연속 벤치신세.
그가 없어도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페루자. 그래서 안정환의 '벤치 지키기'는 당분간 지속 될 전망이다.
지난해말 한-일 친선전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기량발전을 보여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안정환.
그런 그가 소속팀에선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량의 한계라는 지적과 함께 최근 '이적'을 요구한다는 소문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의도적인 따돌림이라는 불길한 소식이 들려 온다. 하지만 이적요구 소문은 와전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
안정환의 한 측근은 "이적 요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뭐니뭐니해도 안정환이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팀내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라이벌' 브리자스에 밀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페루자 입장에선 최근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골까지 넣는 브리자스를 굳이 안정환으로 대체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완전히 안정감을 되찾은 팀전력으로 봐서는 주전들의 갑작스런 부상 없이 아직 완전한 검증작업(?)도 거치지 않은 안정환을 투입할 이유도 없다.
결국 안정환은 당분간 기다림의 미덕(?)을 키우며 실력 쌓기에 집중해야 할 처지.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언제 투입 될지 모르는 게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믿음과 함께.
'테리우스' 안정환이 이탈리아 무대를 뜨겁게 달궈주길 기대해 본다.
한필환/동아닷컴기자 feelhw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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