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적인 한라전 첫 승을 따낸 안창건과 현대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고 한라 벤치는 예상치 못한 패배에 침울해 했다.
현대가 10일 안양실내링크장에서 열린 2000∼2001시즌 아이스하키 한국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국내최강 한라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승을 먼저 얻으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97년 창단 이후 한국리그에서 8전2무8패로 한라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현대. 오죽하면 현대선수들은 “한라에 한번 이겨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소원은 끈기와 정신력으로 만들어졌다.
2피리어드까지 2―4로 리드 당하던 현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4피리어드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10분24초에 정일의 골로 추격한 뒤 13분37초에 권영태의 어시스트를 받은 서광석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현대의 서광석은 2골, 무서운 새내기 권영태는 1골 2어시스트로 승리의 특급공신이 됐다.
<안양〓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