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호주오픈]이형택 "첫판 버겁네"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39분


‘처음부터 너무 세게 붙었다.’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5·삼성증권)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회전부터 난적을 만났다.

12일 발표된 대진표에 따르면 세계 89위 이형택은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되는 대회 첫판에서 세계 24위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때 세계 6위까지 올라갔던 라펜티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와 함께 남미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삼총사. 1m88, 81㎏의 신체조건에 오른손잡이로 서브 앤드 발리보다는 베이스라이너에 가깝다. 스트로크가 주무기로 특히 상대 백핸드 쪽을 공략하는 크로스 방향의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일품이라는 평가. 통산 단식 3번 우승을 거두며 318만8897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김성배 성균관대 감독은 “올해에는 이형택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스크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한번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형택은 지난해 10월 홍콩오픈 1회전에서 라펜티와 싸워 접전 끝에 0―2(5―7, 4―6)로 패했다. 이형택이 라펜티를 누르고 2회전에 진출할 경우 지난해 11월 삼성오픈 4강에서 무릎을 꿇었던 팀 헨만(영국)과 만날 공산이 커 ‘산 넘어 산’.

지난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하이네켄오프에서 예선탈락한 이형택은 이번주 초 호주로 이동, 연습게임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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