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211분 사투…아깝다 이형택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50분


3시간31분간 사투를 벌이며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외면했다.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인 세계 89위 이형택(25·삼성증권·사진)은 세계 24위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2―3(6―3, 3―6, 4―6, 6―3, 6―8)으로 역전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이형택은 이날 라펜티(31개)보다 23개나 많은 위닝샷을 날리며 스트로크에서 위력을 떨쳤으나 경험부족에다 뒷심이 달려 무너졌다. 특히 경기 전 걱정했던 대로 무더운 날씨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장장 1시간5분이나 걸린 마지막 세트에서 라펜티보다 9개나 많은 27개의 에러를 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안드레 아가시(미국)는 38개의 위닝샷을 터뜨리며 체코의 지리 바넥을 3―0(6―0, 7―5, 6―3)으로 가볍게 누르고 타이틀 방어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고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마라 사핀(러시아)도 갈로 브랑코(스페인)를 3―1(6―4, 1―6, 6―4, 7―6)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브리에 리프너(미국)에 경기 시작 5분 만에 행운의 기권승을 거두고 1회전을 통과했고 ‘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도 슬로바키아의 다니엘라 한트초바를 2―0(6―2, 7―5)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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