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승리하는데 보이지 않게 수훈을 세운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포워드 송태균이다. 이날 송태균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출전해 32분 동안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감초 역할을 해낸 것.
사실 이날 송태균이 스타팅 멤버로 나서기는 했지만 그에게 큰 기대를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명지고 시절 괜찮은 선수로 평가받아 연세대로 진학한 그는 팀에 적응하지 못하며 합숙소에서 무단 이탈을 일삼는 등 문제아로 찍혔었던 것.
또 1년 선배인 서장훈과 94학번 동기들인 김택훈, 구본근 등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던 것도 그의 외도를 부추겼다.
결국 SK에 입단하기는 했지만 프로에서도 벤치워머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그가 올린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이대로 선수생활을 끝내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을 때 갑자기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SK의 식스맨으로 맹활약하던 선배 석주일이 부상으로 그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온 것.
시간이 날 때마다 연세대 1년 후배인 조상현에게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1대1 훈련을 부탁해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오던 송태균. 그 노력의 결실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한 번의 활약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 서장훈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곧 코트로 복귀할 것이고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는 SK에서 식스맨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남한테 어떤 선수라고 인정받기보다 이제부터라도 스스로가 후회없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송태균, 그의 바램이 농구 코트에서 밝게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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