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작되는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2차대회를 앞두고 ‘빅4’로 불리는 남자 실업팀들의 훈련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유는 선후배간의 치열한 ‘생존경쟁’때문.
가장 뜨거운 곳은 슈퍼리그 5연패 도전에 나선 삼성화재. 무릎부상을 털고 일어난 ‘월드스타’ 김세진과 장병철의 라이트 주전경쟁에 김상우 신선호 이병용의 센터 주전경쟁까지 어우러지며 훈련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장병철이 비록 1차대회에서 공격종합 18위에 그치며 김세진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김세진도 공을 만지기 시작한 지가 불과 20여일밖에 안돼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
공익근무를 마치고 1차대회 후반부터 코트에 나선 김상우도 1년8개월의 공백에 비해서는 블로킹과 중앙공격에서 합격점을 받기는 했으나 아직 코칭 스태프로부터 완벽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여서 신선호 이병용과 계속 경쟁을 벌여야 할 형편이다.
1차대회 준우승팀 현대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믿었던 주포 이인구가 1차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주며 백승헌과 생존경쟁을 벌여야만 할 처지가 됐다. 특히 실업 신인 송인석이 1차대회에서 후인정에 이어 팀내 공격종합 2위를 기록하며 레프트 주전을 사실상 굳혀 나머지 레프트 한자리를 놓고 한양대 선후배인 이인구와 백승헌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LG화재 역시 레프트 한자리는 선후배간의 치열한 전쟁터. 지난해 말 성균관대의 살림꾼이었던 이동훈이 입단하며 이수동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 수비력이 탁월한 이동훈은 1차대회 공격종합에서도 선배 이수동을 앞서며 경험과 블로킹에서 한발 앞선 이수동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센터가 불꽃의 근원지. 당초 박선출과 이영택을 주전센터로 내정했으나 1차대회에서 이들이 각각 블로킹과 수비에서 믿었던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서승문의 기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2차대회에서도 서승문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여 박선출과 이영택은 나머지 센터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