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1회전에서 노출이 심한 스리피스 차림으로 코트에 나와 옷매무새에 신경 쓰느라 집중력이 흩어졌던 윌리엄스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는 배꼽이 드러나는 투피스 윗도리를 입고 뛰었다. 관중의 뜨거운 시선은 여전했지만 그녀는 새로운 의상에 적응이라도 했던지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며 미국의 메건 셔네시를 2―0(6―3, 7―6)으로 제압, 하드코트 연승행진을 ‘27’로 늘리며 3회전에 올랐다.
체코의 데니사 클라드코바와 32강에서 맞붙게 된 윌리엄스는 이길 경우 중성 이미지로 유명한 근육질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윌리엄스는 “나는 새 옷을 사랑한다”며 “매우 편안하고 자신감마저 생기며 아름답게 보인다”고 자랑했다. 또 과감한 의상으로 호주 신문의 표지를 잇따라 장식한데 대해서는 “나는 신문을 읽지 않으며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로 톱시드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도 거칠 것 없는 기세로 3회전에 안착했다. 단 39분만에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힝기스는 2회전에서도 벨기에의 엘스 칼렌스를 40분만에 단 1게임만을 내준 채 2―0(6―1, 6―0)으로 가볍게 이겼다.
94년 이대회 챔피언으로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도 마리아다 디아스 올리바(아르헨티나)를 2―0(6―2, 6―2)으로 따돌렸다.
남자단식에서는 호주의 영웅 레이튼 휴위트가 홈팬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독일의 토미 하스를 3―0(7―5, 7―6, 6―4)으로 완파했다. 지난 2년간 모두 결승에 올랐던 5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지난해 8강 진출자인 니콜라스 키퍼(독일)에 3―2(6―2, 3―6, 3―6, 6―3, 6―0)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