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 지난해 우승자로 6번 시드인 아가시는 독일의 다비드 프리노질에게 1시간8분 만에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아가시는 첫 세트를 7―6으로 따낸 뒤 2세트 게임스코어 5―0에서 프리노질이 섭씨 32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열사병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행운을 누렸다.
‘미스터 메이저’ 피트 샘프러스(미국)도 풀세트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의 후안 엘나치오 첼라를 3―2(6―4, 4―6, 4―6, 7―5, 6―2)로 꺾었다. 1, 2회전에서 3시간 넘는 마라톤 레이스를 펼쳤던 샘프러스는 이날도 3시간8분의 사투를 벌여 전성기가 지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들었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마라 사핀(러시아)은 체코의 마이칼 타바라를 2―0(6―1, 6―1, 6―4)으로 손쉽게 제쳤다.
여자단식에서 지난해 우승컵을 안은 2번 시드의 데이븐포트는 실비아 파리나 엘리아(이탈리아)를 1시간 만에 2―0(6―2, 6―1)으로 누르고 4회전에 올랐다. 킴 클리스터(벨기에)와 8강행을 다툰다. ‘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는 복식 파트너인 바라바 쉐트(오스트리아)를 2―1(2―6, 6―4, 6―3)로 꺾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