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이번 재물은 현대차"…성균관대 또 쿠데타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37분


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가 실업팀에 대한 대학세의 ‘대반란’으로 시작됐다.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슈퍼리그 2차 대회 첫 경기에서 1차대회 대학부 3위팀 성균관대가 실업 2위 현대자동차를 풀세트접전 끝에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성균관대가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96년 슈퍼리그 3차대회 이후 처음. 당시 성균관대는 신진식 권순찬 김기중 등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슈퍼리그 3위를 차지했었다.

성균관대는 이날 졸업반 정평호(26득점)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곽승철(18득점) 권기범(17득점) 김형우(15득점) 고희진(13득점)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으로 뒤를 받쳐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정평호는 종전의 강타 일변도에서 벗어나 상대 수비를 읽는 다양한 공격을 선보여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성균관대는 또 센터 김형우와 고희진이 각각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현대자동차보다 3개가 많은 14개의 블로킹을 잡은데다 끈질긴 수비까지 어우러져 모처럼 ‘대어’를 낚았다. 1세트를 25―23으로 잡은 성균관대는 2세트에서도 첫 세트의 기세를 몰아가 25―22로 승리,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관록을 앞세운 현대자동차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았다. 방신봉의 블로킹과 속공이 살아난 현대자동차는 3세트를 25―19, 4세트를 25―23으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4―5로 뒤지던 성균관대는 고희진 정평호 김형우가 잇따라 득점하며 7―5로 역전했고, 이후 리드를 놓치지 않고 15―11로 세트를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손석범 김성채가 활약한 LG화재가 상무를 3―1로 꺾었다.

<울산〓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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