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삼성화재 최태웅 '송곳서브'로 대한항공 울렸다

  • 입력 2001년 1월 20일 23시 02분


코트 끝선에 바짝 붙어 살짝 뛰어오르며 때려넣는 서브. 미끄러지듯 사뿐히 날아간 공은 상대 코트의 빈 구석을 송곳처럼 찌르고 들어간다.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25)이 즐겨 구사하는 서브. 스파이커들의 강서브와는 다른 스타일로 상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

20일 울산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2차 대회에서도 삼성화재는 최태웅의 정확한 서브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2차대회 첫 승을 올리며 슈퍼리그 5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초반은 대한항공의 페이스. 대한항공은 김종화(14득점) 김석호(11득점)의 좌우 날개를 이용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삼성화재 에이스 신진식의 공격 부진을 틈타 25―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신진식은 경기 내내 절반도 안되는 공격성공률(46.4%)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최태웅의 서브가 빛을 발한 것은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가 2세트에서도 백중세를 이어가며 15―14로 간신히 앞서던 상황. 최태웅은 재치 있는 서브로 서브포인트 2개를 내리 따냈고, 대한항공의 수비는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이어 김상우의 블로킹 득점까지 더해 18―14로 달아나며 초반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던 경기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18―15에서 내리 7점을 더 따내 결국 2세트를 25―15로 쉽게 잡았다. 한번 흐트러진 대한항공의 조직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잦은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장병철(24득점)의 오른쪽 공격이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을 뚫으며 3세트를 25―16, 4세트를 25―15로 따내 한숨을 돌렸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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