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삭발 현대車 "약발 받네"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42분


2차대회 개막전에서 ‘아우팀’ 성균관대에 패한 뒤 선수전원이 삭발을 한 현대자동차가 라이벌 LG화재를 꺾고 ‘삭발의 의미’를 찾았다.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은 27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슈퍼리그 2차대회 LG화재와의 경기전 모처럼 관중석을 가득 메운 5000여관중을 보며 “오늘 같은 날 꼭 이겨야 침체된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날 강감독의 희망을 실현시켜준 선수는 단신 센터 홍석민. 센터로서는 단신인 1m90의 키에도 불구하고 홍석민이 장신군단 현대자동차에서 주전을 꿰찰 수 있었던 것은 안정된 수비력과 강한 승부욕 때문. 홍석민은 이날 스타팅멤버중 리베로 강성형을 제외하고는 최단신이었지만 블로킹으로 5득점을 해 팀 최다를 기록했다. 서브리시브도 백승헌에 이어 팀에서 두번째.

3월초 결혼할 예비신랑임에도 삭발을 할 정도로 승부욕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홍석민은 이같은 승부욕으로 경기에 집중한 뒤에는 자주 두통을 호소할 정도.

홍석민의 승부욕은 이날 LG화재전에서 빛을 발했다. 1세트 초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0―10의 팽팽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홍석민은 LG화재 김성채 구준회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상대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홍석민은 이어 14―11에서도 LG화재 이수동의 왼쪽 강타를 거푸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현대자동차가 승기를 확실히 틀어잡도록 했다.

1세트를 25―15로 잡아내고 맞은 2세트. 현대자동차는 이번에는 홍석민의 중앙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기세를 이어갔다. LG화재의 추격을 22점에서 막아내며 세트를 추가한 현대자동차는 3세트에서 홍석민의 동기생인 백승헌의 강타까지 불을 뿜으며 25―19로 세트를 끊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김세진이 주전으로 가세한 가운데 이경수를 앞세운 한양대를 3―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2차대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이현두기자>ruchi@donga.com

▽남자부

현대자동차 3―0 LG화재

(2승1패) (3승1패)

삼성화재 3―0 한양대

(3승) (3패)

▽여자부

LG정유 3―0 도로공사

(4승2패)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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