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탬파에서 열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5회 슈퍼볼을 앞두고 미 대륙은 물론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슈퍼볼엔 지난 시즌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비롯해 강팀들이 우수수 탈락한 채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뉴욕 자이언츠가 맞붙게 돼 눈에 띄는 스타는 적다.
게다가 볼티모어와 뉴욕이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를 앞세우는 팀이라 ‘역대 최고로 재미없는 경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23일 볼티모어팀 선수들이 탄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달려드는 열성팬들을 피하려다 경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400달러짜리 입장권이 거의 8배나 되는 3000달러에 암거래되는 등 그 어느 슈퍼볼에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 7만5000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 7억명 이상이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이번 슈퍼볼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관 방송사인 CBS는 이미 30초짜리 광고가 역대 최고인 23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고 광고수입으로만 1억5000만달러를 내다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 등 관련 업계는 ‘슈퍼볼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다.
이번 슈퍼볼에는 살인사건에 연루됐다가 NFL 최고 수비수로 떠오른 레이 루이스(볼티모어)와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화려하게 재기한 쿼터백 케리 콜린스(뉴욕) 등 ‘이색 경력’의 소유자들이 최고 스타로 떠올라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NFL 사무국은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선정에 사상 최초로 팬들의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
슈퍼볼의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팬들이 공식 홈페이지인 ‘Superbowl.com’을 통해 직접 MVP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
한편 전문가들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분석되는 이번 슈퍼볼에서 보다 수비가 안정된 볼티모어가 ‘빈스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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