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SK가 거액의 돈주머니를 다시 풀려 한다. 지난 실패를 만회할까?"

  • 입력 2001년 1월 29일 11시 44분


선수협 사태가 해결되면서 프로야구계는 연봉협상과 트레이드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선수협으로 인해 연봉협상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구단들은 그것을 핑계로 선수들에게 불안심리를 안기며 몸값을 떨어뜨릴 전망이고 선수들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이다.

각 구단의 연봉협상 옆에 또 하나의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SK가 얼마나 많은 돈을 트레이드에 쏟아부으며 탈꼴찌의 기치를 드높일 것인가이다.

SK의 돈질이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프로농구에서도 볼 수 있다.

프로농구 팀 창단과 함께 기억속으로 사라졌던 진로구단을 바로 사들여 늦게 출발한 SK는 이미계약이 되있었지만 안오려고 애쓰던 서장훈을 돈으로 잡고, 신생팀 특권으로 주어진 1차지명권을 그해 졸업하는 현주엽을 잡으면서 당시 아마 최고의 대어를 다 낚았다.

당시 이들이 받았던 연봉은 서장훈 2억원, 현주엽 1억8000만원으로 나란히 연봉랭킹 1,2위를 차지했다.

셀러리캡에 묶여서 그렇지 실제로 이들이 받은 액수는 이것을 훨씬 넘어섰다.

이번엔 프로야구다.

무너진 쌍방울을 사들여 첫해를 그럭저럭 보낸 SK는 전력 평준화 정책에 힘입어 1,2위팀인 현대와 두산에서 한명씩을 약속 받은 상태이다.

그 대상은 현대의 조규제와 강혁.

조규제는 마무리되어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강혁의 경우는 두산과 트레이드 머니 협상의 결렬 때문에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 안용태 사장은 귀가 솔깃할만한 트레이드 제안을 했다.

안 사장은 두산에 강혁과 박명환을 같이 주면 현금 20억원에 투수 유현승까지 얹어준다는 조건이다.

얼뜻보면 두산에서 박명환을 내줄까 싶겠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트레이드 조건이다.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 20억이라는 돈은 구단 운용에 숨통을 트일 돈이거니와 비록 부상에서 회복되어 다음시즌 활약이 기대되지만 선수협 강경파라는 껄끄러운 선수이기 때문에 두산에서는 충분히 처리대상에 끼어있기 때문이다.

SK는 또한 현대에게도 투수 최영필도 넘겨 달라고 요구를 했다.

FA선수를 잡으려고 애쓰며 선수들 몸값만 올려놓고 물먹은 안용태 사장이 다시 한번 엄청난 투자를 하기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SK에서 얼마나 많은 돈뭉치를 풀어놓을지 기대가 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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