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철통수비 볼티모어 '슈퍼볼' 첫 포옹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0분


볼티모어의 저메인 루이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볼티모어의 저메인 루이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까마귀’라기 보다는 길목을 지켜 먹이를 낚아채는 무서운 ‘독수리’였다.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철벽수비를 앞세워 팀 사상 처음으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볼티모어는 29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5회 슈퍼볼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뽐내며 10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리는 뉴욕 자이언츠를 34―7로 대파했다. 이로써 슈퍼볼이 생기기 전인 1950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창단한 뒤 96년 볼티모어로 연고지를 옮기며 에드거 앨런 포우의 애상적인 시 ‘까마귀’를 팀이름로 바꾼 볼티모어는 처음으로 슈퍼볼 패권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7개의 태클을 성공하며 수비팀을 이끈 디펜시브라인백 레이 루이스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쿼터백 트렌트 딜퍼는 이날 12개의 패스를 성공, 153야드 전진을 이끌었고 1개의 터치다운 패스도 연출해 팀승리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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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에서 한시즌 동안 역대 최소인 단 165점만을 실점했던 볼티모어의 수비는 역시 막강했다. 루이스가 지키는 볼티모어의 수비팀은 뉴욕 쿼터백 케리 콜린스의 패스를 4개나 가로채는 등 물샐 틈 없는 방어벽을 구축, 뉴욕을 꼼짝 못하게 했다.

볼티모어의 막강 수비에 철저히 봉쇄당한 뉴욕은 세 번째 공격까지 10야드 전진을 이루지 못해 번번이 펀트킥으로 공격권을 상대에 넘겨줬고 레드존(상대진영 20야드 이내)에는 단 한차례도 발을 디디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볼티모어는 경기시작 6분50초만에 와이드리시버 브랜던 스토클리가 딜퍼의 38야드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켜 7―0으로 앞서 나갔다.2쿼터 초반 키커 매트 스토버의 필드골로 10―0으로 앞선 볼티모어는 3쿼터 4분만에 듀안 스탁스가 뉴욕 콜린스의 패스를 가로채 49야드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17―0으로 달아났다. 볼티모어는 불과 20여초 뒤 뉴욕 론 딕슨에게 97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저메인 루이스가 84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맞받아쳐 24―7로 다시 달아난 뒤 4쿼터에서도 터치다운과 필드골을 하나씩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양종구기자·탬파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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