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대상인 현대자동차 블로킹의 핵심은 ‘거미손’ 방신봉. 지난 대회 블로킹 1위를 차지했던 방신봉은 90년 이후 슈퍼리그 한 경기 최다 블로킹득점 기록 1위(16점)부터 3위(15점 2번)까지를 모두 독점할 정도로 블로킹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방신봉은 이번 대회에 들어서는 ‘명성’에 걸맞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강만수 감독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강감독은 경기 때마다 “블로킹을 조금만 더 잡아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텐데…”라는 말을 매번 할 정도.
그렇다고 특별히 몸이 아픈 것도 아니다. 굳이 부진의 원인을 꼽는다면 주위의 분위기에 민감한 성격 탓. 1차대회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완패한 뒤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자 방신봉도 덩달아 위축된 것.
여기에 방신봉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하고 나온 상대 팀 세터와 공격수들이 방신봉의 블로킹과 맞대결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도 부진을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1차대회에서는 블로킹 득점에서 14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주특기인 블로킹의 부진은 공격으로까지 이어져 지난 대회 1위와 4위에 올랐던 A퀵과 B퀵에서도 4위와 13위로 추락했다. 이는 곧바로 현대자동차의 고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방신봉이 2차대회에서부터 서서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1차대회에서 세트당 0.833개에 불과했던 블로킹이 2차대회 3경기에서는 11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당 1.1개로 지난해 수준(세트당 1.145개)에 근접하고 있는 것.
방신봉은 “2차대회 들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팀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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