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씁쓸한 슈퍼볼 MVP 루이스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37분


'달랑 트로피 하나 뿐이네'
'달랑 트로피 하나 뿐이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5회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레이 루이스(26·볼티모어 레이븐스·사진)가 씁쓸한 ‘슈퍼볼 후유증’을 맛보고 있다.

슈퍼볼 MVP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영예’로 돈방석이 따르기 마련. 역대 MVP들은 슈퍼볼이 끝난 뒤 디즈니월드의 화려한 축하행사에 초대됐고 제너럴밀스사의 웨티스시리얼 모델이 되는 등 짭짤한 ‘가욋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루이스는 달랐다. 지난해 슈퍼볼 파티장부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연루됐던 경력 때문에 MVP면 당연히 따라야할 이같은 특혜가 기업들의 기피로 모두 박탈당하게 된 것. 마케팅전문가들은 루이스가 살인사건에 연루돼 ‘시장성’이 많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월드가 슈퍼볼 MVP를 초대하지 않은 것은 이 행사 시작 15년만에 4번째.

반면 슈퍼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쿼터백 트렌트 딜퍼가 디즈니월드에 초대됐고 타이트엔드 섀넌 샤프 등 5명이 웨티스시리얼 모델로 등장하게 됐다.

디즈니의 크레그 데전 대변인은 “뭔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특별한 얘깃 거리가 돼야 하는데 루이스보다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쫓겨나 화려하게 다시 피어난 딜퍼가 우리에겐 상품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지난해 ‘악몽’때문에 이번 슈퍼볼이 끝난뒤 파티에 잠깐만 얼굴을 내민뒤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같은 ‘외면’에 다소 실망한 것도 사실.

그러나 루이스는 “내 아이들과 노는게 디즈니월드에 가는 것 보다 좋다”라고 웃어넘긴뒤 31일 볼티모어시에서 열린 환영 퍼레이드에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대에 고무돼 슈퍼볼 트로피를 들고 춤을 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양종구기자·볼티모어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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