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꿈의재단' 설립

  • 입력 2001년 2월 1일 15시 24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야구로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 메이저리그급 선행을 베푼다.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어려운 재미교포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박찬호는 "그 동안 해왔던 준비 작업이 모두 끝나 일단 재단 설립 신고를 했다. 현재 임원진 구성을 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는 임원진 구성을 마치면 공식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영리 단체인 이 재단의 정식 명칭은'찬호 박 드림 파운데이션(Chan Ho Park Dream Foundation)'.

박찬호는 설립 기금으로 먼저 10만 달러(한화 약 1억2,600만원)를 출연했으며 박찬호의 연봉 담당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5만 달러(6,300만 원)를 보태 총 15만 달러(1억8,900만 원)의 1차 기금으로 출범했다.보라스는 해마다 2만5000달러를 '박찬호 재단'에 기금 형태로 내기로 약속했다.

'박찬호 재단'은 미주에 살고 있는 150만 명의 동포들 가운데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목표.

박찬호는 국내에도 장학회가 있으나 이 재단은 그보다 사업범위가 넓고 기금을 수시로 조성할 수 있어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지만 우선 미국에서 어렵게 사는 교포들을 위한 일들을 찾아보고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재단의 성격을 설명했다. 또 "재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올해는 재단의 기초공사를 하는 단계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금 규모와 사업을 늘릴 생각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우리 나라에도 박찬호 장학 재단, 실직자 자녀 돕기 기금, 결식 아동 돕기 기금 등으로 약 5억4,000여만원을 조성해 놓았다.

올시즌 990만달러에 연봉계약을 맺어 '돈방석'에 앉은 박찬호는 이번 재단 설립으로 진정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진입하는 길을 텄다.

미국에서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고액연봉 계약 후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A 다저스의 동료인 케빈 브라운, 게리 셰필드 등도 재단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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