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물어봐도 아마 거의 한사람의 인물이 거론될 것이다. 그 인물은 바로 차범근.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스타로 떠오른 차범근은 고려대를 거쳐 당시 서독의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팀에 입단했다.
차범근은 독일 무대 데뷔와 함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데뷔 이듬해에 바로 팀이 독일 선수권대회에 우승을 하는데 기여하며 1980년 UNICEF world 11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83년부터 89년까지 레버쿠젠팀으로 옮겨 독일내 차붐신화를 창조한 인물이었다.
차범근은 지난달 축구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실시한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투표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할만큼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차범근이 독일무대에서 은퇴한지 12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의 차붐 신화에 도전하기 위해 이동국이 독일무대에 진출했다.
사실 유럽 다른 나라보다 독일 무대는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오히려 쉽다.
국내 프로축구와 물론 수준은 다르겠지만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 축구는 거친 축구의 대명사이다. 거친 것으로 따지면 국내 프로축구도 만만치가 않다.
한국 축구물을 먹은 라데 또한 독일에서 그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을 보면 크게 다른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이동국 또한 국내 거친 축구를 많이 경험해왔기 때문에 외국이라는 특수한 환경만 잘 극복한다면 잘 적응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브레멘의 감독은 이동국을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라고 칭찬하고 있지만 사실 이동국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참 느리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그러나 이동국의 가장 큰 특징은 느리게 보이면서도 큰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고 언제 어느 때 터질지 모르는 전광석화와 같은 슛에 있다.
이동국 본인도 자신이 어떠한 특징이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단지 자신은 골을 넣는 재주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잔 기술은 없지만 정확한 위치선정과 폭발적인 슛팅은 유럽식 스트라이커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독일에서 거친 축구를 경험했고 유럽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치는 스트라이커인 이동국. 그가 독일 무대에서 성공하여 제2의 차붐으로 불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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