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2일 "지난해보다 1500만엔 증가한 1억엔(약 11억원)에 2001시즌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며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중 최고대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조건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받게 된 1억엔의 연봉은 지난시즌 연봉 8500만보다 18% 인상된 액수. 외국인에게 부여되는 25%의 세금 또한 구단측에서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대략 13억5000만원 이라는 거금을 쥐게 됐다.
그의 이번 시즌 연봉 계약은 메리트시스템을 적용하는 여느 선수들과는 달리 자신이 뛴 게임의 성적과 상관없이 1억엔의 연봉을 모두 보장받는 파격적인 대우로 가시와 구단내에서의 홍명보의 입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J리그에서 최고연봉을 받은 선수는 유고출신 스토이코비치(나고야 그램퍼스)로 세금을 내지 않은 총액규모로 1억2000만엔 이었다.
그러나 25%에 이르는 세금을 뺄 경우 1억엔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실제로는 홍명보가 일본 프로축구 사상 최고액 선수로 등록됐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가시와구단의 홍명보에 대한 투자는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중앙수비수로 나서 팀을 전두지휘한 홍명보는 만년 중위권에 머물던 팀을 99년에는 나비스코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지난해에는 후기리그 준우승에 올려놓아 중위팀 가시와를 명문클럽의 반열에 올려놓는 역할을 해냈다. 또한 2년 연속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J리그 톱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구단에서 나에게 배려해준 만큼 올해엔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 feelhw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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