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시절 ‘무명 선수’에서 ‘스타 군단’ 현대자동차의 당당한 주전 멤버로 자리잡은 아들이 대견하게 느껴졌을까. 아니면 3월이면 결혼할 아들이 머리를 빡빡 깎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을까. 홍석민의 어머니는 한양대와의 경기 하루 전날인 1일 손수 만든 음식으로 선수들을 대접했다. 그리고 다음날. 어머니의 정성덕분에 홍석민은 펄펄 날았다.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자동차―한양대전. 홍석민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현대자동차가 3―0으로 가볍게 승리하고 2차대회 첫 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센터로서는 단신(1m90)인 홍석민이 ‘장대 숲’ 현대자동차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빠른 몸놀림과 센스때문. 홍석민은 후위에 서면 서브 리시브를 전담하는 한편, 전위에서는 속공과 블로킹을 섞어가며 상대 선수의 기를 꺾었다.
홍석민은 이날 공격 득점은 7점에 그쳤지만 블로킹 5득점, 서브 에이스 2개 등으로 ‘팔방 미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인구(15득점) 백승헌(9득점) 후인정(9득점) 등이 고루 공격 기회를 나눠 가졌다. 반면 한양대는 이경수(27득점) 혼자만의 공격이 아쉬웠다.
1세트에서 현대자동차는 18―16에서 이인구의 연속 득점으로 20―16으로 달아나 25―21로 세트를 따냈고, 2세트는 15―14에서 홍석민의 속공과 이인구의 스파이크가 성공해 17―14가 된 뒤 리드를 놓치지 않고 25―22로 끝냈다. 3세트 역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현대자동차가 25―17로 쉽게 마무리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성균관대에 승리했다. 김구철과 윤종권이 출장 정지로 빠진 신진식의 자리를 대신한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27―25까지 접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2세트를 25―16, 3세트를 25―23으로 내리 잡아내 3―0으로 완승했다.
<대전〓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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