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접수를 못한 마니아들의 볼멘소리.
“올 봄에 결혼할 우리 오빠의 결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참가신청서 좀….”
“동호회 회원들에게 큰소리 쳐놨는데 이에 웬 날벼락입니까.”
“인원수를 제한한 것은 주최측의 지나친 편의주의가 아닌가요?”
그러나 참가제한에 대한 찬성도 잇따랐다.
“동아마라톤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것은 착실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유서 깊은 국제대회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로 코스를 옮긴 것부터가 소리 없는 혁명이었다. 대회 규모와 참가자 수를 국제 수준으로 맞춘 뒤 코스도 풀코스만 실시해 세계적인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동호인들은 능동적으로 알아보고 대처해야지 시기를 놓친 뒤 이것을 주최측에 떠넘기는 것은 진정한 마라톤 동호인이 아니다.”
이에 대해 동아마라톤 사무국은 “미처 접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이미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밝혔듯이 원활하고 완벽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인원을 제한할 것이며 내년부터는 풀코스만 개최해 진정한 마라톤 동호인들의 잔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고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참가자수를 제한하며 대부분 풀코스만을 개최한다. 올해로 105회째를 맞는 세계 최고권위의 보스턴마라톤은 1만5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것도 나이에 따른 기준기록 이내에 들어야 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