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웹진 '후추'(www.hoochoo.com)에서 '명예의 전당'이라는 코너를 통해 차범근 감독 인터뷰에 대한 예고편을 방영한 것은 지난 1월 31일. 그 후 각종 pc통신 게시판엔 또 다시 '차범근 부활론'이 게제되었고, 비로소 지난 5일 수년간 은둔생활중이었던 차 전감독의 인터뷰가 전격 공개됨으로써 그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일고 있다.
인터뷰에는 차 전감독의 근황(중국생활, 독일생활)과 화려한 선수시절의 회고, 분데스리가 동료들이 말하는 차붐, 그의 신앙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작년 한 월간지와의 문제가 되었던 인터뷰 이후 입을 굳게 다물었던 차 전감독이 직접 구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이채롭다.
얼마전 한 온라인 설문에 의해 차범근 전 대표팀감독은 '20세기 100년간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된 바 있어, 히딩크 체제가 국민적 성원을 업고 출범한 이 즈음에, 뜻있는 네티즌들은 한켠에서 차 전감독의 명예회복을 조용히 기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번에 전격적으로 차 전감독의 '닫힌 입'을 열게한 스포츠웹진 '후추'의 '명예의 전당'이라는 코너는 미디어에 의해 쉽게 사라진 우리들의 영웅들, 태생적으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 및 잘못 형성된 여론으로 희생당하는 선수들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으로서, 후추만의 독특한 심층분석과 노컷(No Cut)인터뷰로 구성된 코너이다.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는 플레이 하나로 한국 축구팬들을 울게도 웃게도 만들었던 황선홍, 농구천재 허재를 비롯하여 배드맨튼의 박주봉, 한때 한국 레슬링의 최고 전성기시대를 풍미했던 김일 선수 등 모두 26명이 헌액되었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 feelhw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