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수술했다니까요"

  • 입력 2001년 2월 7일 20시 01분


‘농구 천재’ 허재(36·삼보)가 최근 2게임에서 계속 벤치만 지켰다.

허재는 열흘 동안 경기가 없었던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끝내고 ‘개학’을 했는데도 ‘결석’을 한 것이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허재에게 ‘혹시?’하며 의혹의 눈총을 보냈다. 쉬는 동안 ‘사고를 쳐’ 뛸 수 없는 게 아니냐는 것. 눈가에 반창고 붙인 것을 빼면 겉보기에 멀쩡한 것도 더욱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재는 “뭔 일 있었나”하는 질문에 정색을 하고 펄쩍 뛰었다. 오른쪽 눈썹 밑에 생긴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 뛰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는 것. 97∼98시즌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때 처음 눈가를 다친 허재는 지난달 말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 1일 서둘러 안과를 찾아 메스를 댔다. 그 바람에 모처럼 휴가를 맞았는데도 그렇게 즐기던 술을 구경조차 하지 않았다.

비록 뛰지는 않았지만 그는 후배들을 목청껏 응원했고 자신이 없는 가운데 팀이 2연승을 달려 미안함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5일 훈련을 재개한 허재는 10일 원주 SBS전에서 코트에 복귀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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