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삼성은 올해 대구구장의 홈 덕아웃을 1루에서 3루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경기를 하다보면 1루 덕아웃쪽에 해가 들어 선수들이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삼성은 지난 시즌 더위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홈구장에서 1루 덕아웃을 사용했던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몇 가지만 짚어보자.
첫 번째는 1루 덕아웃을 사용하는 원정팀에서 3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읽어내기 용이하기 때문에 작전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 자리를 이동했던 것이다.
그런 노력에도 덕아웃을 옮긴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었던 삼성은 한 여름내내 땀만 뻘뻘 흘리는 고생을 감수해야 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풍수지리에 의해 자리를 옮겼다는 설.
프로야구 출범 이후 18년 동안 만년 우승후보에만 머물렀고 한 번도 코리안시리즈에서 정상을 차지해보지 못했던 삼성에게 지난해에도 우승에 대한 갈망은 그 어느 팀보다도 처절했던 것.
마지막 풀뿌리라도 잡고 싶었던 삼성은 결국 용하다는 도사를 만나 덕아웃의 위치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듣고 덕아웃을 1루쪽으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재계 라이벌 현대에게 4연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고 더 이상 1루 덕아웃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
여기서 삼성이 얻은 교훈은 풍수지리가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우선이라는 것.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을 맞아들인 삼성, 코끼리 감독의 운이 과연 풍수지리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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