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8일 두바이 4개국 친선대회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었으나 후반 유상철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에 보여주었던 한국팀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
모로코의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에 허둥지둥하기에 바빴던 한국 선수들은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하고 상대의 돌파를 쉽게 허용했고 결국 팀 최대의 아킬레스 건인 심재원의 수비 실수로 실점하기에 이르렀다.
전반에 부진을 보인 최대의 원인은 바로 미드필더들의 부진이었다. 박지성, 유상철, 이영표, 박성배로 갖추어진 미드필더진은 패스미스를 속출하면서 수비하는데 급급했고 공격수로의 득점기회를 열어주지도 못한 것.
공격수도 마찬가지 왼쪽 날개에서 쳐진 공격수로의 변신을 꾀한 고종수는 위치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고종수를 다시 레프트 윙으로 기용하고 유상철을 공격수로 올리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
하지만 고질적인 골결정력 미흡과 수비 불안으로 여러차례 찬스를 놓쳤고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모로코 전에서 보았듯이 현재 한국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머리와 꼬리를 이어주는 강한 허리. 우리에겐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처럼 넓은 시야와 뛰어난 볼 컨트롤을 갖고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가장 시급한 문제점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진과 수비진을 갖추고 있어도 중앙에서의 힘싸움에 밀리면 세계적인 팀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
팀의 전체적인 힘을 조율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발굴만이 우리가 월드컵 16강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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