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회 우승팀 삼성화재는 11일 동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라이벌 현대자동차를 3―0으로 완파하고 7연승으로 2차대회 정상에 올랐다.
슈퍼리그 직전 무릎부상으로 장병철에게 라이트자리를 넘겨준 ‘월드스타’ 김세진. 그러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줄곧 김세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왔다. 이는 3차대회와 최종결승전을 위해서는 김세진의 경험과 상대 라이트공격수를 묶어놓는 김세진의 높은 블로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
이에 따라 이날도 경기 전 신감독은 “승부에 지장 없는 한에서 김세진을 많이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김세진은 이날 매세트 막판에만 장병철과 교대했을 뿐 3세트 내내 팀의 오른쪽 공격을 전담했다.
경기 초반 경기 감각이 살아나지 못해 공격과 블로킹에서 애를 먹던 김세진은 2세트부터 자신감을 회복하며 블로킹 3득점과 공격 9득점으로 신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김세진은 경기 후 “관중이 많으면 흥이 나 플레이가 더 잘된다”며 “몸도 거의 회복된 만큼 이제부터 팀의 5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신진식은 이날 경기 전 “경기 감각이 떨어져 걱정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으나 스스로의 우려와는 달리 삼성화재의 믿음직한 주포로서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현대자동차와 한점씩을 주고받으며 시소 게임을 벌인 1세트에서 신진식은 오른쪽과 중앙 후위를 가리지 않고 현대자동차 코트에 맹폭을 가해 초반 기세싸움에서 삼성화재가 밀리지 않게 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며 뒤 세트 막판 23―22에서는 연거푸 오른쪽 강타를 꽂아넣어 승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서브득점 1점을 포함해 20득점을 올린 신진식은 서브리시브에서도 팀내 2번째를 기록해 삼성화재 ‘공수의 핵’임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는 상무가 한양대를 3―0으로 꺾고 LG화재에 패한 대한항공을 세트득실률로 따돌리며 마지막으로 3차대회 티켓을 따냈다. 3차대회는 15일부터 서울에서 남자 4팀과 여자 5팀이 풀리그를 벌여 최종결승전에 진출하는 두 팀씩을 뽑게 된다.
<동해〓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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