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두바이대회]안정환 덴마크전 출격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2분


13일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두바이공항에 도착한 안정환
13일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두바이공항에 도착한 안정환
‘고종수 설기현에 이어 이번엔 안정환이 실험 대상.’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25)이 13일 새벽 히딩크 사단에 합류하기 위해 두바이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는 사라졌지만 산뜻한 청색 니트에 청바지를 차려입고 귀고리와 목걸이를 한 그의 모습은 여전히 오빠부대의 우상 ‘테리우스’ 이미지 그대로였다.

안정환은 입국심사 때 현지 연락관이 나타나지 않아 비자 문제로 한시간 이상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으나 이내 밝은 웃음을 되찾았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를 대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이번 대회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간 대표팀 합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경기 외적인 부분은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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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정환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말 한일전 후 3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듯이 최근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바람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데다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으려면 이번 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놔야 한다.

안정환의 실험무대는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SBS 중계)에 열리는 덴마크전. 안정환은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라며 “어떤 포지션이든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안정환은 이날 유상철과 교체투입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말 한일전 때의 기량을 다시 선보인다면 낙점은 무난하리라는 평가다. 안정환 자신도 “스피드와 강한 압박을 앞세운 유럽축구에 적응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쉽게 융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이번에 한국과 맞설 덴마크는 순수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최하위지만 체격이 좋고 압박도 강한 팀이라 한국의 스파링 파트너로서는 손색이 없다.

<두바이〓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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