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갈피를 못잡던 대표팀이 UAE전으로 어느 정도 줄기를 잡은 듯 하고 후반에만 3골이라는 소나기 골을 퍼부으며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 후 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핑크빛 일색.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유럽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선수들의 파워 넘치는 축구에 한국축구는 꼬리를 만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히딩크호 사단 출범 이후 처음 치른 유럽국가와의 경기인 노르웨이 전에서도 한국은 2-3의 역전패를 당했다.
덴마크전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수비의 불안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 수비의 결정적인 불안은 한번에 오픈 찬스를 내준다는 것이다.
UAE전에서 공격의 물꼬를 튼 장본인은 바로 홍명보이다.
전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홍명보의 과감한 공격 가담과 홍명보 특유의 초 후방에서 전방으로 정확히 연결되는 패스에 UAE의 수비진이 무너지며 좌우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한국의 공격 형태가 결정적인 약점으로 드러날 수가 있다.
4백진이 깊숙히 들어왔다가 공격에 실패했을 경우 단 한번의 패스로 무인지경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팀이 내준 실점의 대부분이 수비의 실수와 겹쳐 한번에 수비진영이 뚫려서 준 것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축구스타일은 그러한 것을 철저히 노리는 고난도의 뻥축구를 구사한다.
물론 업사이드 작전이나 지역방어에 상대편 최전방 공격수를 놓치지 않는 대인방어까지 잘 섞어서 히딩크가 말한대로 창조적이고 조직적인 수비를 해나간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 있겠지만 현재 한국팀의 가다듬어지지 않은 수비진한테 그러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
안정환, 설기현 등 유럽에서 적응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합류한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방에서의 일이다. 수비는 별개의 것.
그간 드러난 한국 축구의 수비진의 약점이 얼마나 보완됐느냐에 따라 덴마크전 승패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다.
구독
구독
구독